한가을에 태어난 을목: 찬 바위틈에 홀로 핀 가을 들국화
쇠 기운이 가장 날카로운 한가을의 꽃이에요. 환경이 거칠수록 오히려 오래 버티는 끈기가 있지만, 속으로는 늘 긴장하고 있어요. 이런 사람은 까다로운 고객이나 빡빡한 마감을 끈질기게 잘 견뎌요. 그러고 나서 혼자 크게 앓는 편이에요. 남의 평가에 예민해서 피드백 한 줄에 하루 기분이 좌우되기도 하죠. 대신 위기에서 버틴 경험이 쌓이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전문성이 돼요. 팁: 힘든 주간이 끝나면 꼭 푹 자는 날을 정해 몸을 풀어 주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날 선 공기를 부드럽게 해 줄 촉촉함과, 움츠러든 꽃을 펴 줄 온기가 필요해요
왜 이렇게 풀었나요
유월 을목은 월지 유금이 편관(나를 세게 몰아붙이는 기운)이고 12운성은 절(기운이 끊어진 단계)이라 몹시 약해요. 궁통보감은 계수(癸, 비)로 쇠의 날카로움을 흘려 나무를 살리고, 병화(丙, 해)로 온기를 더하라고 해요. 이달 후반엔 해를 더 중시하는 견해도 있어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8월(유월)은 한가을에 해당해요.
을목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큰 나무 밑동을 감고 오르며 첫 순을 내미는 덩굴
- 한봄들판을 가득 메운 채 바람에 일제히 흔들리는 봄꽃
- 늦봄비 갠 텃밭 이랑마다 촘촘히 뿌리 내린 상추와 쑥갓
- 초여름달궈진 돌담 틈에서 꽃잎을 먼저 펼쳐 보이는 넝쿨장미
- 한여름폭염 속에서도 해를 향해 고개를 든 해바라기 밭
- 늦여름뜨거운 모래밭 가장자리를 기어가며 뿌리를 넓히는 고구마 순
- 초가을서늘해진 철제 울타리를 단정하게 휘감은 나팔꽃 줄기
- 늦가을마른 억새 사이로 겨우 남은 초록 잎 몇 장
- 초겨울차가운 개울물에 뿌리가 잠긴 채 잎을 떨군 물가 풀
- 한겨울눈 쌓인 화분 속 알뿌리가 창가 햇살만 기다리는 모습
- 늦겨울얼어붙은 밭고랑 아래 봄동이 납작 엎드려 버티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