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에 태어난 을목: 서늘해진 철제 울타리를 단정하게 휘감은 나팔꽃 줄기
초가을 쇠 울타리에 몸을 기댄 덩굴이에요. 단단한 틀 안에 있어야 오히려 안심하는 타입이라, 체계 잡힌 회사나 분명한 규칙이 있는 관계에서 편안해요. 윗사람에게 신뢰를 얻는 데 능하고 예의 바르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하지만 틀에 맞추다 보면 원래 하고 싶던 게 뭐였는지 흐려지기도 해요. 날이 서늘해지면 기분도 가라앉는 편이에요. 팁: 회사 밖에서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작은 활동 하나를 꾸준히 이어가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서늘해진 공기 속에서 기운을 북돋울 햇볕과, 뿌리를 지켜 줄 물기가 필요해요
왜 이렇게 풀었나요
신월은 쇠가 세지는 달로 월지 신금이 정관(나를 바르게 이끄는 규율의 기운), 12운성은 태(잉태된 듯 조용한 단계)예요. 궁통보감은 쇠가 강해진 가을 을목에 병화(丙, 해)로 쇠를 누르고 계수(癸, 비)로 적시라고 봐요. 기토(己, 논밭 흙)를 곁들이는 해석도 있어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7월(신월)은 초가을에 해당해요.
을목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큰 나무 밑동을 감고 오르며 첫 순을 내미는 덩굴
- 한봄들판을 가득 메운 채 바람에 일제히 흔들리는 봄꽃
- 늦봄비 갠 텃밭 이랑마다 촘촘히 뿌리 내린 상추와 쑥갓
- 초여름달궈진 돌담 틈에서 꽃잎을 먼저 펼쳐 보이는 넝쿨장미
- 한여름폭염 속에서도 해를 향해 고개를 든 해바라기 밭
- 늦여름뜨거운 모래밭 가장자리를 기어가며 뿌리를 넓히는 고구마 순
- 한가을찬 바위틈에 홀로 핀 가을 들국화
- 늦가을마른 억새 사이로 겨우 남은 초록 잎 몇 장
- 초겨울차가운 개울물에 뿌리가 잠긴 채 잎을 떨군 물가 풀
- 한겨울눈 쌓인 화분 속 알뿌리가 창가 햇살만 기다리는 모습
- 늦겨울얼어붙은 밭고랑 아래 봄동이 납작 엎드려 버티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