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태어난 을목: 폭염 속에서도 해를 향해 고개를 든 해바라기 밭
한여름 볕을 받아 쑥쑥 자라는 풀이에요. 더위를 피하기보다 즐기는 체질이라, 새로운 걸 만들고 나누는 데서 힘을 얻어요. 요리를 하면 꼭 친구를 불러 먹이고, 좋은 글을 보면 단톡방에 바로 공유해요. 표현이 부드러워서 사람들이 편하게 다가오죠. 다만 밖으로 주는 게 많아서 정작 자기 컵은 비어 있을 때가 있어요.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요. 팁: 남을 챙긴 날엔 나를 위한 작은 보상을 하나 꼭 끼워 넣으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열기를 식혀 줄 시원한 소나기와, 계속 자라게 해 줄 적당한 햇빛이 필요해요
왜 이렇게 풀었나요
오월 을목은 월지 오화가 식신(재능을 편하게 풀어내는 기운)이고 12운성은 장생(새 기운이 태어나는 단계)이에요. 궁통보감은 이달 전반엔 계수(癸, 단비)를 먼저, 후반엔 병화(丙, 해)와 계수를 함께 쓰라고 나눠 봐요. 물이 끊기면 잎이 타기 쉬운 구조라 물을 앞에 뒀어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5월(오월)은 한여름에 해당해요.
을목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큰 나무 밑동을 감고 오르며 첫 순을 내미는 덩굴
- 한봄들판을 가득 메운 채 바람에 일제히 흔들리는 봄꽃
- 늦봄비 갠 텃밭 이랑마다 촘촘히 뿌리 내린 상추와 쑥갓
- 초여름달궈진 돌담 틈에서 꽃잎을 먼저 펼쳐 보이는 넝쿨장미
- 늦여름뜨거운 모래밭 가장자리를 기어가며 뿌리를 넓히는 고구마 순
- 초가을서늘해진 철제 울타리를 단정하게 휘감은 나팔꽃 줄기
- 한가을찬 바위틈에 홀로 핀 가을 들국화
- 늦가을마른 억새 사이로 겨우 남은 초록 잎 몇 장
- 초겨울차가운 개울물에 뿌리가 잠긴 채 잎을 떨군 물가 풀
- 한겨울눈 쌓인 화분 속 알뿌리가 창가 햇살만 기다리는 모습
- 늦겨울얼어붙은 밭고랑 아래 봄동이 납작 엎드려 버티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