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태어난 을목: 마른 억새 사이로 겨우 남은 초록 잎 몇 장
늦가을 메마른 흙에 남은 풀이에요. 잎은 줄었지만 뿌리 쪽에 필요한 걸 챙겨 두는 알뜰함이 있어요. 이런 사람은 모아 둔 돈이나 오래된 인연을 쉽게 놓지 않고, 예전에 받은 도움도 꼭 기억해 갚아요. 반면 새로운 흐름에 뛰어들 때는 에너지가 부족해 보일 수 있어요. 가을만 되면 괜히 헛헛하다는 말을 자주 해요. 팁: 연말 전에 작은 목표 하나를 정해서, 한 해를 빈손이 아니라는 느낌으로 닫아 보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바싹 마른 흙을 살릴 물줄기와, 그 물을 끊임없이 길어 올릴 맑은 샘이 필요해요
왜 이렇게 풀었나요
술월 을목은 월지 술토가 정재(착실히 모으는 재물 기운), 12운성이 묘(창고에 저장된 단계)예요. 흙이 건조하고 두꺼워서 궁통보감은 계수(癸, 비)를 가장 먼저 쓰고, 신금(辛, 보석 같은 쇠)으로 물의 근원을 이어 주라고 해요. 쇠가 물을 낳는 관계를 이용한 해법이에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9월(술월)은 늦가을에 해당해요.
을목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큰 나무 밑동을 감고 오르며 첫 순을 내미는 덩굴
- 한봄들판을 가득 메운 채 바람에 일제히 흔들리는 봄꽃
- 늦봄비 갠 텃밭 이랑마다 촘촘히 뿌리 내린 상추와 쑥갓
- 초여름달궈진 돌담 틈에서 꽃잎을 먼저 펼쳐 보이는 넝쿨장미
- 한여름폭염 속에서도 해를 향해 고개를 든 해바라기 밭
- 늦여름뜨거운 모래밭 가장자리를 기어가며 뿌리를 넓히는 고구마 순
- 초가을서늘해진 철제 울타리를 단정하게 휘감은 나팔꽃 줄기
- 한가을찬 바위틈에 홀로 핀 가을 들국화
- 초겨울차가운 개울물에 뿌리가 잠긴 채 잎을 떨군 물가 풀
- 한겨울눈 쌓인 화분 속 알뿌리가 창가 햇살만 기다리는 모습
- 늦겨울얼어붙은 밭고랑 아래 봄동이 납작 엎드려 버티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