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봄에 태어난 을목: 들판을 가득 메운 채 바람에 일제히 흔들리는 봄꽃
꽃과 풀이 가장 자기답게 피어나는 한봄이에요. 이 계절의 덩굴은 누구 도움 없이도 스스로 뻗어 나갈 힘이 있어요. 그래서 취향이 분명하고, 옷이나 방 꾸미기에 자기만의 색이 뚜렷해요. 동료와 비슷한 일을 해도 결과물에서 개성이 드러나요. 반면 비슷한 사람이 많은 곳에선 튀기 위해 과하게 애쓰다 지치기도 해요. 인맥은 넓은데 깊은 대화 상대는 몇 명 안 되는 편이죠. 팁: 사람 많은 모임보다 두세 명의 긴 대화에 시간을 쓰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꽃을 활짝 피우게 할 밝은 햇살과, 시들지 않게 해 줄 알맞은 물기가 필요해요
왜 이렇게 풀었나요
묘월은 을목이 제자리에 온 달이라 월지 묘목이 비견(나와 똑같은 기운)이고 12운성은 건록(스스로 서는 단계)이에요. 궁통보감은 이 꽃이 병화(丙, 햇빛)를 받아야 피어나고 계수(癸, 빗물)로 뿌리가 촉촉해야 오래 간다고 봐요. 햇빛이 먼저, 물이 그다음이라는 순서예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2월(묘월)은 한봄에 해당해요.
을목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큰 나무 밑동을 감고 오르며 첫 순을 내미는 덩굴
- 늦봄비 갠 텃밭 이랑마다 촘촘히 뿌리 내린 상추와 쑥갓
- 초여름달궈진 돌담 틈에서 꽃잎을 먼저 펼쳐 보이는 넝쿨장미
- 한여름폭염 속에서도 해를 향해 고개를 든 해바라기 밭
- 늦여름뜨거운 모래밭 가장자리를 기어가며 뿌리를 넓히는 고구마 순
- 초가을서늘해진 철제 울타리를 단정하게 휘감은 나팔꽃 줄기
- 한가을찬 바위틈에 홀로 핀 가을 들국화
- 늦가을마른 억새 사이로 겨우 남은 초록 잎 몇 장
- 초겨울차가운 개울물에 뿌리가 잠긴 채 잎을 떨군 물가 풀
- 한겨울눈 쌓인 화분 속 알뿌리가 창가 햇살만 기다리는 모습
- 늦겨울얼어붙은 밭고랑 아래 봄동이 납작 엎드려 버티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