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에 태어난 을목: 큰 나무 밑동을 감고 오르며 첫 순을 내미는 덩굴
이른 봄, 큰 나무 곁에서 자라는 덩굴이에요. 기대어 오를 기둥이 튼튼해서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아직 바람이 차서 잎을 펴기 전 망설여요. 이런 사람은 잘나가는 선배나 좋은 팀을 알아보는 눈이 있어요. 그 옆에서 빠르게 배워 자기 몫을 챙기죠. 다만 비교 대상이 가까이 있으니 남의 성과에 마음이 흔들리기 쉬워요. 함께 시작한 동기가 먼저 승진하면 며칠 잠을 설치기도 해요. 팁: 경쟁자 대신 작년의 나와 비교하는 기록장을 써 보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찬바람을 이겨 낼 따스한 햇볕과, 여린 줄기를 적셔 줄 이슬비가 필요해요
왜 이렇게 풀었나요
궁통보감에서 정월의 을목(乙, 풀과 덩굴)은 갑목과 마찬가지로 추위가 남아 병화(丙, 해)로 데우는 게 먼저예요. 계수(癸, 가랑비)는 너무 많으면 오히려 차가워지니 조금만 쓰라고 해요. 월지 인목이 겁재(나와 경쟁하는 같은 편 기운)이고 12운성이 제왕(가장 센 단계)이라 곁에 기댈 힘이 많아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1월(인월)은 초봄에 해당해요.
을목 일간의 다른 계절
- 한봄들판을 가득 메운 채 바람에 일제히 흔들리는 봄꽃
- 늦봄비 갠 텃밭 이랑마다 촘촘히 뿌리 내린 상추와 쑥갓
- 초여름달궈진 돌담 틈에서 꽃잎을 먼저 펼쳐 보이는 넝쿨장미
- 한여름폭염 속에서도 해를 향해 고개를 든 해바라기 밭
- 늦여름뜨거운 모래밭 가장자리를 기어가며 뿌리를 넓히는 고구마 순
- 초가을서늘해진 철제 울타리를 단정하게 휘감은 나팔꽃 줄기
- 한가을찬 바위틈에 홀로 핀 가을 들국화
- 늦가을마른 억새 사이로 겨우 남은 초록 잎 몇 장
- 초겨울차가운 개울물에 뿌리가 잠긴 채 잎을 떨군 물가 풀
- 한겨울눈 쌓인 화분 속 알뿌리가 창가 햇살만 기다리는 모습
- 늦겨울얼어붙은 밭고랑 아래 봄동이 납작 엎드려 버티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