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봄에 태어난 계수: 삼월 오후, 꽃밭을 적시며 흙냄새를 피워 올리는 봄비
3월 오후, 꽃밭을 적시며 흙냄새를 올리는 부드러운 봄비예요. 물이 꽃과 풀을 키우는 데 쓰이며 가장 쓸모 있게 흐르는 순간이죠. 이 사람은 사람을 편하게 하고 뭔가를 키워 내는 재주가 있어요. 화분이 잘 자라고, 후배가 이 사람 밑에서 금방 일을 배워요. 먹는 것, 만드는 것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요. 다만 주는 흐름이 길어지면 속이 비어요. 채워 주는 공부나 스승이 있어야 오래 내릴 수 있거든요. 팁: 한 해에 한 번은 나를 위한 배움에 돈을 쓰고, 좋아하는 일을 작은 수입으로 연결해 보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봄비의 근원이 되어 줄 단단한 바위와 맑은 샘
왜 이렇게 풀었나요
한봄 卯月의 乙木은 癸에게 식신(재능을 느긋하게 펼치는 기운)이고, 癸는 장생(長生, 기운이 막 자라나기 시작한 때)이에요. 궁통보감은 이월 癸水에 庚金을 전용해 수원을 만들고 辛金으로 보조하라고 해요. 乙木이 물을 빨아들이니 근원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뜻이에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2월(묘월)은 한봄에 해당해요.
계수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이른 봄 새벽, 새순 끝에 맺혔다 금세 사라지는 이슬
- 늦봄청명 무렵, 모를 기다리는 논에 소리 없이 쌓이는 가랑비
- 초여름초여름 한낮, 달궈진 돌담 위에서 금세 증발하는 빗방울
- 한여름한여름 뙤약볕 아래 바닥이 보일락 말락 하는 옹달샘
- 늦여름무더운 칠월 저녁, 흙먼지 운동장에 떨어지는 굵은 첫 빗방울
- 초가을입추 새벽, 차가운 바위틈에서 한 방울씩 스며 나오는 약수
- 한가을한가을 새벽, 풀잎 위에서 서리로 굳기 직전인 이슬
- 늦가을늦가을 메마른 산골짜기를 적시는 차가운 가을비
- 초겨울초겨울 새벽, 호숫가를 뒤덮은 짙은 물안개
- 한겨울한겨울 밤, 처마 끝에 길게 얼어붙은 고드름
- 늦겨울소한 무렵 언 논바닥 위에 소복이 쌓인 싸락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