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에 태어난 계수: 소한 무렵 언 논바닥 위에 소복이 쌓인 싸락눈
소한 무렵 언 논바닥 위에 소복이 쌓인 싸락눈이에요. 물이 눈이 되어 흙 위에 얼어붙어 있죠. 이 사람은 엄격한 환경을 버티는 인내심이 강해요. 까다로운 시험, 수습 기간, 긴 준비 기간을 묵묵히 통과해 내요. 그런데 긴장을 오래 쥐고 있어 어깨가 늘 굳어 있어요.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 작은 실수에도 오래 자책하곤 하죠. 봄이 오면 이 눈이 녹아 논을 적시는 첫 물이 되듯, 온기만 있으면 흐름이 금방 시작돼요. 팁: 하루 끝에 잘한 일 세 가지를 적고, 뜨거운 샤워로 어깨를 풀어 주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쌓인 눈을 녹일 햇볕, 밤새 곁을 데울 난롯불
왜 이렇게 풀었나요
늦겨울 丑月의 己土는 癸에게 편관(물을 얼려 가두는 압박 기운)이고, 癸는 관대(冠帶, 어른 옷을 갖춰 입은 단계)예요. 궁통보감은 섣달 癸水에 丙火로 해동하고 丁火로 보조하라고 해요. 한 해의 가장 추운 끝이라 조후(調候, 계절의 춥고 더움을 고르게 맞추는 일)가 절대적이에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12월(축월)은 늦겨울에 해당해요.
계수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이른 봄 새벽, 새순 끝에 맺혔다 금세 사라지는 이슬
- 한봄삼월 오후, 꽃밭을 적시며 흙냄새를 피워 올리는 봄비
- 늦봄청명 무렵, 모를 기다리는 논에 소리 없이 쌓이는 가랑비
- 초여름초여름 한낮, 달궈진 돌담 위에서 금세 증발하는 빗방울
- 한여름한여름 뙤약볕 아래 바닥이 보일락 말락 하는 옹달샘
- 늦여름무더운 칠월 저녁, 흙먼지 운동장에 떨어지는 굵은 첫 빗방울
- 초가을입추 새벽, 차가운 바위틈에서 한 방울씩 스며 나오는 약수
- 한가을한가을 새벽, 풀잎 위에서 서리로 굳기 직전인 이슬
- 늦가을늦가을 메마른 산골짜기를 적시는 차가운 가을비
- 초겨울초겨울 새벽, 호숫가를 뒤덮은 짙은 물안개
- 한겨울한겨울 밤, 처마 끝에 길게 얼어붙은 고드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