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에 태어난 계수: 이른 봄 새벽, 새순 끝에 맺혔다 금세 사라지는 이슬
이른 봄 새벽, 막 돋은 새순 끝에 맺혔다가 금방 사라지는 이슬이에요. 여린 물이 나무를 키우느라 스스로는 금세 말라 버려요. 이 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말에 재치가 있어요. 친구의 헤어스타일 변화를 제일 먼저 알아채고 딱 맞는 칭찬을 건네죠. 대신 에너지가 쉽게 새어 나가 피곤해져요. 남의 기분을 살피다 정작 자기 컨디션은 놓치거든요. 마르지 않게 채워 줄 근원과 봄볕이 필요해요. 팁: 사람 만나는 약속 사이에 혼자 쉬는 시간을 꼭 끼워 넣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부터 들이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이슬을 계속 채워 줄 바위틈 샘, 새벽 한기를 걷어 낼 봄볕
왜 이렇게 풀었나요
초봄 寅月의 甲木은 癸에게 상관(재주를 밖으로 뿜는 기운)이고, 癸는 목욕(沐浴, 갓 씻긴 아기처럼 여린 단계)에 있어요. 여린 물이 새순을 먹이느라 줄어들어요. 궁통보감(窮通寶鑑, 계절별로 쓸 기운을 정한 고전)은 정월 癸水에 辛金으로 수원을 대고 丙火로 추위를 덜라고 해요. 물의 근원과 온기를 함께 갖춰야 봄비가 된다는 논리예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1월(인월)은 초봄에 해당해요.
계수 일간의 다른 계절
- 한봄삼월 오후, 꽃밭을 적시며 흙냄새를 피워 올리는 봄비
- 늦봄청명 무렵, 모를 기다리는 논에 소리 없이 쌓이는 가랑비
- 초여름초여름 한낮, 달궈진 돌담 위에서 금세 증발하는 빗방울
- 한여름한여름 뙤약볕 아래 바닥이 보일락 말락 하는 옹달샘
- 늦여름무더운 칠월 저녁, 흙먼지 운동장에 떨어지는 굵은 첫 빗방울
- 초가을입추 새벽, 차가운 바위틈에서 한 방울씩 스며 나오는 약수
- 한가을한가을 새벽, 풀잎 위에서 서리로 굳기 직전인 이슬
- 늦가을늦가을 메마른 산골짜기를 적시는 차가운 가을비
- 초겨울초겨울 새벽, 호숫가를 뒤덮은 짙은 물안개
- 한겨울한겨울 밤, 처마 끝에 길게 얼어붙은 고드름
- 늦겨울소한 무렵 언 논바닥 위에 소복이 쌓인 싸락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