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에 태어난 기토: 입추 지난 서늘한 아침, 쇠 농기구가 오가는 밭 가장자리
입추가 지나 아침저녁 공기가 서늘해진 밭이에요. 흙 위로 쇠 농기구가 오가며 곡식을 거둘 준비를 하죠. 흙은 자꾸 내어 주느라 기운이 빠져요. 이 사람은 말솜씨와 손재주로 사람을 챙기는 타입이에요.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를 살리는 농담을 던지고, 다음 날 제일 피곤한 사람도 이 사람이죠. 날 선 한마디가 가끔 윗사람 귀에 걸리기도 해요. 표현력은 장점이니 써먹을 무대를 정해 두면 좋아요. 팁: 블로그나 사내 발표처럼 말을 기록으로 남기는 통로를 하나 만들고, 기운 쓰는 약속은 주 2회로 제한하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식어 가는 흙을 데울 가을볕, 그리고 적당한 물기
왜 이렇게 풀었나요
申(신, 초가을) 본기 庚은 己에게 상관(재능을 밖으로 뿜어내는 기운)이라 흙의 힘이 쇠로 새어 나가요(설기, 기운이 빠져나감). 12운성은 목욕(沐浴, 불안정하게 들뜨는 단계)이에요. 궁통보감은 칠월 己土에 丙火로 흙을 데우고 癸水로 윤기를 주라고 해요. 쇠가 강하면 丙이 쇠를 누르는 역할도 겸해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7월(신월)은 초가을에 해당해요.
기토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서리가 채 녹지 않은 이른 봄 논, 햇볕을 기다리는 흙
- 한봄새싹이 사방에서 뚫고 올라와 들썩이는 삼월 밭
- 늦봄모내기 직전, 보송하게 갈아 둔 채 물을 기다리는 무논
- 초여름볕이 쏟아지기 시작한 오월 밭, 겉흙이 하얗게 마르는 중
- 한여름한낮 땡볕에 맨발로 밟기 힘들 만큼 달궈진 마당 흙
- 늦여름장마 끝 무더위에 뭉쳐 단단히 굳은 황토 둑
- 한가을벼 이삭이 고개 숙인 구월 들녘의 논둑 흙
- 늦가을추수 끝난 빈 밭, 짚단 사이로 마른 흙이 켜켜이 쌓인 풍경
- 초겨울첫서리 내린 텃밭, 고랑마다 차가운 물이 고인 모습
- 한겨울얼음 밑으로 물이 흐르고 흙은 꽁꽁 언 한겨울 논
- 늦겨울눈 이불 아래 씨앗을 품고 겨울잠 자는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