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봄에 태어난 갑목: 잎이 무성해 서로 햇빛을 다투는 사월의 빽빽한 숲
나무 기운이 가장 거센 한봄에 선 큰 나무예요.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서 에너지는 넘치는데, 어디로 자랄지 정리가 안 되면 숲이 너무 빽빽해져요. 일상에서는 하고 싶은 게 동시에 다섯 개쯤 열려 있고, 동료가 같은 아이디어를 내면 은근히 경쟁심이 올라와요. 이 사람에게는 칭찬보다 '이건 빼자'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더 도움이 돼요. 가지치기를 해 줄 사람이나 기준을 만나면 성과가 눈에 띄게 달라지죠. 팁: 분기마다 할 일 목록에서 세 개를 과감히 지워 보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뻗친 가지를 다듬어 줄 단단한 기준과, 뿌리 내릴 넓은 땅이 필요해요
왜 이렇게 풀었나요
묘월은 나무 기운이 정점이라 월지 묘목이 겁재(나와 경쟁하는 같은 기운), 12운성이 제왕(가장 왕성한 단계)이에요. 궁통보감은 이때 갑목에 경금(庚, 도끼 같은 쇠)으로 가지를 쳐 주는 것을 첫째로, 무토(戊, 큰 흙)를 다음으로 꼽아요. 경금이 없으면 정화(丁, 등불)로 기운을 빼 주는 방법을 보조로 들기도 해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2월(묘월)은 한봄에 해당해요.
갑목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잔설 덮인 능선 위, 막 수액이 돌기 시작한 곧은 어린 나무
- 늦봄비 머금은 논둑 위, 한창 키가 큰 뒤 숨 고르는 느티나무
- 초여름첫 더위가 오른 오후, 잎을 활짝 편 채 목이 마른 가로수
- 한여름한낮 불볕 아래 잎이 축 늘어진 마을 어귀 큰 나무
- 늦여름장마 끝 후끈한 흙 위에서 열매를 매단 채 버티는 과수
- 초가을첫 선선한 바람에 곧게 다듬어지는 목수의 재목
- 한가을서리 직전 맑은 하늘 아래 가지를 단정히 정리한 정원수
- 늦가을낙엽 쌓인 마른 비탈에 뿌리를 드러낸 채 선 고목
- 초겨울차가운 강가에 뿌리를 담그고 겨울을 준비하는 버드나무
- 한겨울꽁꽁 언 호수 곁에서 겨울눈을 꼭 다문 채 잠든 나무
- 늦겨울언 논바닥 아래 뿌리를 묻고 입춘을 기다리는 굵은 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