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에 태어난 갑목: 장마 끝 후끈한 흙 위에서 열매를 매단 채 버티는 과수
늦여름 달궈진 흙에 뿌리를 내린 큰 나무예요. 열매를 맺을 만큼 자랐지만, 땅이 뜨겁고 무거워서 몸이 쉽게 늘어져요. 현실 감각이 좋아서 월급 관리나 적금처럼 손에 잡히는 결과를 중시해요. 대신 쌓아 둔 걸 지키려는 마음이 커지면 새 기회 앞에서 망설여요. 여름 끝물에 무기력이 오기 쉬운 체질이라, 바쁜 시즌엔 수면이 제일 먼저 무너져요. 팁: 7~8월엔 일정을 7할만 채우고 나머지는 회복용으로 비워 두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후끈한 땅을 식혀 줄 빗물과, 늘어진 몸을 다잡아 줄 서늘한 긴장감이 필요해요
왜 이렇게 풀었나요
미월은 여름 열기가 흙에 갇힌 달로, 월지 미토가 정재(꾸준히 모으는 재물 기운)이고 12운성은 묘(기운이 창고에 들어간 단계)예요. 궁통보감은 이달 초반엔 계수(癸, 비)를, 후반엔 경금(庚, 쇠)과 정화(丁, 등불)를 중시한다고 나눠 봐요. 여기서는 공통으로 필요한 물과 쇠를 골랐어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6월(미월)은 늦여름에 해당해요.
갑목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잔설 덮인 능선 위, 막 수액이 돌기 시작한 곧은 어린 나무
- 한봄잎이 무성해 서로 햇빛을 다투는 사월의 빽빽한 숲
- 늦봄비 머금은 논둑 위, 한창 키가 큰 뒤 숨 고르는 느티나무
- 초여름첫 더위가 오른 오후, 잎을 활짝 편 채 목이 마른 가로수
- 한여름한낮 불볕 아래 잎이 축 늘어진 마을 어귀 큰 나무
- 초가을첫 선선한 바람에 곧게 다듬어지는 목수의 재목
- 한가을서리 직전 맑은 하늘 아래 가지를 단정히 정리한 정원수
- 늦가을낙엽 쌓인 마른 비탈에 뿌리를 드러낸 채 선 고목
- 초겨울차가운 강가에 뿌리를 담그고 겨울을 준비하는 버드나무
- 한겨울꽁꽁 언 호수 곁에서 겨울눈을 꼭 다문 채 잠든 나무
- 늦겨울언 논바닥 아래 뿌리를 묻고 입춘을 기다리는 굵은 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