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태어난 정화: 대낮 뙤약볕 아래 켜 둔 촛불, 빛보다 열이 앞서는 모습
한여름 한낮에 켠 촛불이에요. 불은 충분히 센데 주변이 워낙 밝아서, 오히려 자기 빛이 잘 안 보이는 상황이죠. 이런 사람은 자기 확신이 강하고 고집스러울 만큼 원칙이 분명해요. 여름엔 열정이 넘쳐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몸이 먼저 지쳐요. 잘하는 걸 알아봐 주지 않으면 서운함을 오래 품는 편이에요. 칭찬 한마디에 다시 불이 붙는 것도 이 사람다워요. 팁: 뜨거운 시기일수록 일정 사이에 30분씩 비워 열을 식히는 틈을 두세요.
나에게 필요한 온도
과하게 달아오른 불을 식혀 줄 시원한 강과, 그 물줄기를 이어 줄 금속이 필요해요
왜 이렇게 풀었나요
오월 정화는 월지 오화가 비견(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운)이고 12운성이 건록(자립한 단계)이라 불이 과해요. 궁통보감은 이달만큼은 나무보다 임수(壬, 큰물)로 열을 식히는 게 먼저라고 보고, 경금(庚, 쇠)으로 물을 받쳐 주라고 해요. 계수(癸)를 쓰는 경우도 있어요.
사주의 달은 양력 달력이 아니라 절기로 나뉘어요. 5월(오월)은 한여름에 해당해요.
정화 일간의 다른 계절
- 초봄새벽 산장 아궁이에 젖은 솔가지를 넣어 살린 불씨
- 한봄봄비 젖은 풀더미 곁에서 연기만 피우는 모닥불
- 늦봄비 온 뒤 흙벽 부엌에서 가물거리는 호롱불
- 초여름여름 축제 밤, 줄지어 흔들리는 수백 개의 연등
- 늦여름여름밤 마당 평상 곁에서 모기향처럼 은근히 타는 불
- 초가을대장간 화덕 안에서 쇳덩이를 벌겋게 달구는 불
- 한가을가을밤 보석가게 진열장 속 반지를 비추는 작은 조명
- 늦가을추수 끝난 들녘에서 볏짚을 태우며 번지는 불
- 초겨울비바람 치는 초겨울 밤 등대 창에 켜진 작은 불빛
- 한겨울칠흑 같은 겨울밤 하늘에 홀로 또렷한 별 하나
- 늦겨울눈 쌓인 시골집 아궁이 속, 재 밑에 숨은 벌건 숯불